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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개미 한 마리와 난쟁이개미 한 마리가 죽은 메뚜기를 두고 다투는 중이다. 불개미는 자신의 여왕개미를 위해 먹이를 가져가려했지만 난쟁이개미는 자신의 동족들을 위해서 먹이를 가져가려했다. 서로의 목표와 생각을 그대로 밀고 나가려는 이 두 개미는 반나절이 지나도록 다투었다.
그러자 이들을 기다리던 불개미 몇 마리와 난쟁이개미 몇 마리가 각각 자신들의 굴에서 나왔다. 이들도 자신들의 동족 편을 들어주며 다투기 시작했다. 여기에 점점 더 많은 개미들이 끼어들면서 벌떼 같이 많은 수들이 다투게 되었다. 결국 불개미들의 선공으로 싸움은 시작되었다.

전투력이 강한 불개미들에 맞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난쟁이개미들은 다른 개미들의 도움을 받으며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수 없이 많은 개미들이 엉켜 싸우는데 전투력이 뛰어난 불개미들의 난쟁이개미들의 여왕개미 코앞까지 진격해왔다. 그러나 난쟁이개미들은 자신들의 여왕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고 결국 불개미들도 지쳐 후퇴하기 시작했다. 후퇴하는 불개미들을 따라 난쟁이개미들이 반대로 불개미들의 여왕을 죽이려했지만 결국 막상막하의 실력대결로 자신들의 굴로 후퇴하였다.

그것으로 싸움은 일단락되었지만 양쪽 모두의 굴들은 심하게 파손되었고 그 안에 있는 진딧물 사육장이며 여러 시설물들이 심하게 파손되었다. 더욱 심각한 손실은 동족들의 생명이었다. 어떻게 그 먹이 하나를 두고 수 백, 수 천의 목숨을 내던질 수 있다는 것일까? 하지만 그 것을 이해할 수도 있다. 생각하는 동물이라 자부하는 우리 인간들도 사소한 것들로 대규모 전쟁부터 동족상잔까지 온갖 끔찍한 일을 저지르지 않는가. 안타깝게도 우리는 50년 전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하고 말았다. 이념론자들의 상반된 이념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을 사랑스런 가족들의 품에서 끌어낸 뒤 사지로 몰아내 버린 것이다.

개전 초기, 맨손으로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잔인하게 죽어 차갑고 습한 이름 모를 곳에 묻혀버린 국군들이 언 수십만 명이나 된다. 적이지만 같은 민족인 북한군도 백만 명이 넘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산화에 버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전화를 피해 쫓겨 다니다 죽은 불쌍한 피난민들은 무려 2백만 명이 넘게 사망하였다. 그런데 이것으로 전쟁이 마무리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휴전 이후 1990년 이전까지는 전시체제와 다름없을 정도로 많은 테러와 납치, 간첩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 정치계 인사들을 노린 테러 등으로 엉뚱한 사람들이 죽는가 하면 원시적 살인 행위인 비행기 폭파까지 하는 등의 만행이 저질러졌다. 최근 들어서는 서해교전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기도 하였다. 전쟁의 끝을 도대체 어떻게 매듭지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손무의 손자병법에서는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이 최상은 아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다."라고 하였다. 이 말과 같이 하는 길은 평화적으로 손을 잡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 길은 현실적으로 멀고 험하다. 전보다 많이 진전된 사이가 되었지만 단기간 내에 이루어지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회적, 문화적 차이가 많다. 이루어졌다고 하여도 많은 차이로 인하여 서로 동화되지 못하고 갈라져서 더 심각한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안전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면서 후의 통일을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테다.

만약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전화 직전에 이르렀다면 우리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방법으로 국방비 증액과 국방력 강화 등이 있다. 이것은 가장 표면적으로 안전감을 주고 단기간에는 효과가 크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과의 감정 악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행 수준을 유지하되 우리들의 생각을 고쳐야 할 것이다. 요즘에는 워낙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의식이 높아졌고 실생활에서 위협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나라를 지키겠다는 애국심이 많이 줄어들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정부에서도 놀랄 정도로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족 특유의 정신력을 살린다면 능히 일당백의 군인이 되어 비싼 무기보다 더 든든한 존재가 될 것이다.

위의 마음을 가질 준비가 되었다면 통일이 되었을 때의 미래상을 설계해야한다. 50년 동안 단절되었기 때문에 많이 달라진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동화시키기 위하여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서로의 말로 알아듣지 못하고 그 행동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국인과 외국인의 관계가 되어 버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언어, 문화, 풍습을 조금씩 연구해 놓는 것도 바람직한 자세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부끄럽다고 생각해야한다. 낙후된 같은 민족끼리 대치하고 유수와 같이 흐른 강물에서도 잃어버리지 않은 가족에 대한 미련을 가진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두고 어찌 혼자서 선진국이 되자고 혹은,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아직 휴전이기 때문에 통일이 되거나 종전되지 않는 이상 항상 서로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민족끼리 똘똘 뭉쳐 경제 발전을 노리고 더 이상 안보 걱정을 하지 않을 때만이 세계에서 이름이 떨치는 한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