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 블로그 보드

요즘에 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인간복제. 이 인간복제를 종교단체들은 반대를 하고 있다. 사람의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나는 이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인간을 복제하는 것은 안되고 식물이나 동물을 실험삼아 하는 것은 될까? 실제로 하면 생각이 달라질 수 도 있지만 정말 기가막히다. 종교단체에서는 동물, 식물 모두 생명체임으로 소중이 여겨야 한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하면서 인간복제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반대하냐는 것이다. 현재 유전자 조작으로 씨앗도 다음 대를 잇지 못하도록 하고 여러 가지 합성하여 변형작물을 만들고 있지만 우리를 상대로 이런 일을 한다면 모두 반대를 할 것이다. 어떻게 사람을 상대로 그런 짓을 할 수 있냐고 말이다. 당연히 사람이 아기를 낳고 싶어하는데 유전자를 조작하여 아이를 못 낳는 사람으로 만든다든지 고래 유전자를 사람에 집어넣어 지느러미 등이 생기게 한다든지 한다면 나도 반대할 것 같다. 그러니 식물이나 동물을 우리 인간과 동등하게 이해하고 함부로 대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의 내용도 생명을 소중히 하자는 이야기 중심이다.

진희는 연구원인 어머니와 박물관 원예사 아버지와 함께 K-32 지역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진희 어머니는 쑥갓 꽃을 피운 진희 아버지에게 크게 화를 낸다. 바로 씨앗에 대한 특허권 때문이다. 예전에는 농부들이 땅에 직접 농산물을 심고 키워서 씨를 받아 이듬해에 그 씨를 뿌렸지만 지금은 21세기 콜럼버스사 같은 회사들이 유전자를 연구하여 특허를 냈기 때문에 이 회사들의 꽃과 씨앗을 맺지 않는 터미네이터 기법을 사용한 씨앗을 사야 한다. 그러니 21세기 콜럼버스사가 쑥갓에다 꽃을 피우지 못하고 씨앗을 맺을 수 없도록 유전자 조작을 해 놓았는데 진희 아버지가 쑥갓 꽃을 피운 것은 매우 신기한 일이다. 하지만 생명체가 마음껏 꽃을 피우고 씨를 맺지 못하게 조작된 상황에서 진희 아버지가 쑥갓을 키워서 몰래 꽃을 피웠다는 사실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일 정도를 떠나 심각한 국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대사건이었으므로 진희 어머니가 그렇게 민감한 반응을 낸 것이 당연하다. 진희 아버지는 거북산에 전투기 훈련장이 들어선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린 뒤 그 땅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사들여 21세기 콜럼버스사의 연구소를 세운다는 콜럼버스사 한국 지점장인 조지 리 사장과 지역구 의원 게리 엄의 모략에 의해 감옥에 가게 되었다. 그제서야 진희 어머니는 그 일을 통해 씨앗의 유전자를 조작하고 특허를 내어 자기 회사에서만 매년 사가도록 하는 말도 안되는 세상이 계속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유기농 식품을 먹을 수 있는 권리를 잃는 것은 물론이요 우리 나라가 외국 기업들의 옳지 않은 주장에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진희 어머니와 뜻을 같이 하는 몇몇 사람들은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란 모임을 만들어 거북산, 21세기 콜럼버스사의 연구소 옆에 농작물이 자연스럽게 씨를 맺고 그 씨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작은 농장을 꾸민다. 진희와 진희 어머니, 감옥에서 풀려난 진희 아버지는 농장에서 배추흰나비를 발견한다. 결국 이들은 씨앗을 맺을 꽃이 피고 나비가 찾아오는 땅에서 소중한 기쁨을 맛보게 된 것이다.
July 21, 2004 (Wednesday) ra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