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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자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신들의 의식, 관념, 가치관 등을 지닐 수 있다. 또한 자신만의 세계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는 인간에게 자아라는 도구가 유용하지만 실은 양날의 칼과 다름 없다. 자아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라 할 수 있기에 개인에 따라 자아의 강함과 유함이 있을 것이다. 만약 자아가 유하다면 이런 사람은 금세 주변 환경에 동화되기 쉽다. 자신이 다른 사람과 비교가 되면 자신을 먼저 그 사람에게 변화시키려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자아가 강하다면 주변 환경과 동떨어지기 쉽다. 대표적인 예로 예술가 혹은 문학가들이 있다. 음악을 하던 미술을 하던 글을 쓰던 이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가야 하고 다른 이와는 다른 세계관을 지녀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주변 환경에 맞추려하지 않고, 아니 맞추지 못하고 다른 이들을 자신의 세계에 맞추어 변화시키려 한다. 헌데 중요한 사실은 자아를 통해 구축한 세계는 모든 인간들, 자연물들, 지구, 우주가 모여있는 커다란 세계를 모방한 나 자신의 세계일 뿐, 나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곳은 원 세계이다. 그래서 자아가 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동떨어져있고 흔히 말하는 기구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베토벤을 보라. 그는 귀가 먹음으로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4가지 기관 중 하나를 잃었다. 그에 따라 더더욱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고 다른 사람은 고려하지 않은 자신만의 음악을 했다. 그에게 그의 음악을 듣고 기뻐하는 관객들, 관객들의 감동, 즐거움은 부수적인 목표였고 주된 목표는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없기에 머리 속에 가득찬 음악들을 표현해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한 시대를 광분시키고 음악이라는 예술에 한 획을 그은 시험을 행하게 된다. 바로 교향곡에 합창단을 넣는 것이었다. 그동안 교향곡에서는 악기들로만 연주해왔고 그래야만 한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있던 베토벤은 과감히 합창단을 넣었다. 그리고 연주했다. 결국 성공했다. 그 교햑곡이 바로 합창이다. 영화 카핑 베토벤에서는 가상의 인물이라 여겨지는 한 여자 카피스트의 도움으로 합창을 지휘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합창을 지휘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 부분의 하이라이트는 악기들이 연주 음향이 사그라들어갈 때 터져나오는 합창단의 노래이다. 허나 베토벤의 두번째 시도는 그가 생전에 인정 받지 못했다. 대푸가를 작곡한 것이었는데 그의 생전에는 너무나 혹평을 받았다. 후에서야 크게 인정을 받았을 뿐이다.
그렇다.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있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동화되지 못하여 기구한,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세계를 자신이 살고 있는 모두의 공통된 세계에 투영하려 한다. 그리고 그 것이 성공하면 이 모두의 공통된 세계는 변하게 된다. 자신은 변하는 대신 세상을 자신의 세계로 변화시키려는 그들이 있기에 아직도 강물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