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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처음에 무력이란 것을 사용하게 되었을 때는 그것의 위험성을 알지 못했다. 아무런 갈등이 없던 사회에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인간은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갈등해결이나 자신을 유리하게 만드는데 이 무력만한 것이 없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인간은 자신이 행할 수 있는 무력이 다른 이의 무력보다 더 우위에 있게 하기 위해 무기를 만들어내었고 동맹을 맺기도 하였다. 이러하다보니 인간은 무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 그 착각은 1, 2차 세계대전에서 절정을 이룬다. 무력이 단지 남을 위협하고 세력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만 사용된 것이다. 인간은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무력을 난발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험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그 결과 무력은 한 나라의 국민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굳혀졌다. 하지만 그 원뜻이 왜곡된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근대사에도 그런 부끄러운 경우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당시 우리나라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경제를 한 단계는 물론 두, 세단계 올려놓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비민주적인 정권이었다는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국민들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12․12사태가 일어나 전두환이 덜컥 정권일 잡아버렸다. 국민들은 뒤통수를 맞은 것만 같았을 것이다. 군부의 오랜 독재가 끝나 민주화가 이루어지나보다 했더니 다른 군인이 또 정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전두환 측도 이런 국민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를 무마시킬 방법을 찾아야했다. 결국 그들은 본보기를 보일 방법으로 총을 선택했고 그 대상은 광주로 정했다.
광주에 주둔한 공수여단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을 잔혹하게 진압했다. 곤봉으로 때리고 대검으로 찌르는 등 자신들이 지켜야할 국민들을 오히려 적처럼 대한 것이었다. 이에 광주 시민들은 이들이 원하는 대로 변하고 말았다. 많은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시위를 벌였다. 이에 공수여단은 총까지 쏘며 진압하였고 이에 예비역 출신이나 경찰 출신이었던 시민들을 중심으로 무기를 탈취하여 저항하기 시작하였다. 시민들은 도청을 점령하고 협상을 하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공수여단의 강력한 진압으로 도청이 함락되었고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국민들을 지켜야했던 국가는 국민들을 불순분자로 몰고 폭도로 몰아 전쟁터의 적처럼 때리고 죽였으며 모든 사실을 왜곡했다. 하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의 일선에서 싸웠던 사람들의 염원대로 사람들은 그들을 잊지 않았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주인공 중 한명이었던 박흥수 예비역 대령은 진압군 부사령관에게 총보다 무서운 것이 바로 사람이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동안 역사 속에서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고 할 만큼 무력으로 잡은 것은 오래가질 못했다. 부정하려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진리였다. 하지만 아직도 무력은 인간에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 유혹하고 있으며 이에 인간이 넘어가고 있는 것을 전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