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 블로그 보드

쥘 베른/삼성출판사

뉴질랜드의 옛 수도 오클랜드의 세계적 학교인 ‘체어맨 기숙학교’에 다니는 브리앙, 자크, 고든, 드니팬, 클로스, 웹, 윌콕스, 가네트, 서비스, 백스터, 젠킨스, 에버슨, 코스터, 돌은 이번 여름 방학을 맞아 요트를 타고 주변 바다를 여행할 준비를 하였다. 탈 배의 이름은 슬라우기 호였는데 견습 선원 모코와 고든의 애견 ‘팬’도 함께 가기로 하였다. 여행 전날 밤 어른들은 모두 부두로 나가 술을 마시고 어린이들은 배에서 자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밖으로 나와 본 모코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이에 자고 있던 아이들이 모두 나왔는데 상황을 보니 닻줄이 풀려 배가 망망대해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모두 목청껏 소리를 질러도 구제할 방도가 없어 결국 슬라우기 호와 아이들은 거친 바닷물에 몸을 맡겨야 했다. 나이가 많은 편인 고든(14살), 브리앙(13살), 드니팬(13살), 모코(13살)는 갑판에서 파도와 맞서며 배를 조종하였다. 배의 돛대이 부러지고 돛이 찢어질 정도가 되어 포기를 할 무렵 갑자기 눈앞에 섬이 보였다. 이에 브리앙이 밧줄을 몸에 묶고 그 쪽으로 헤엄쳐 가기 시작했는데 결국 파도로 인해 실패하였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배가 암초에 걸렸다가 큰 파도로 인해 섬의 해안까지 밀려났다.
정신을 차린 아이들은 해안에 쓰러진 슬라우기 호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야했다. 그리고 나이가 많은 학생들은 섬을 탐사하고 어린아이들과 모코는 조개를 모으며 식량을 확보하였다. 두 달 분의 식량과 총, 탄약, 여러 생활 용품이 있었지만 얼마나 이 섬에 있을지 몰라 식량을 아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조개도 많고 산비둘기도 충분했지만 불행하게도 이 곳은 섬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해졌고 거기에다 사람까지 살지 않는 무인도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도 아이들은 서로의 역할을 나누며 잘 지내는 듯 하였다. 한 가지만 빼고 말이다. 머리가 좋고 허영심이 센 편인 영국인 드니팬은 자신보다 인기가 많은 프랑스인 브리앙을 시기하였다. 그래서 클로스, 웹, 윌콕스와 함께 다니며 말을 잘 듣지 않았다. 고든의 중재로 표면상 마찰은 적었지만 드니팬의 시기심은 갈수록 더해만 갔다.
얼마 후 다시 탐사에 나선 상급생들은 조난당했던 프랑스인이 살던 동굴과, 섬 지도, 그 프랑스인의 유골을 발견하였다. 잠시 충격이 있었지만 곧 이 동굴이 생각보다 넓고 아늑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 모두 이 동굴로 자리를 옮겼다. 짐은 뗏목으로 옮기고 말이다. 팬과 승냥이의 싸움에서 팬이 이기면서 이어진 더 넓은 동굴까지 얻게 되어 프렌치 덴이라 이름 붙여진 이 동굴은 아이들의 보금자리 겸 공부방이 되었다. 첫해는 고든이 대통령을 하였는데 인기가 별로 없어 겨울을 잘 넘긴 뒤 두 번째 해에는 브리앙이 대통령으로 뽑혔다. 그런데 브리앙을 시기하는 드니팬은 이 일로 너무 화가 나 친구들과 결국 프렌치 덴을 떠나 동쪽의 동굴 지대로 떠났다. 그러나 이 섬에 조난당한 세번호의 케이트 아줌마와 이반스의 도움으로 악당들이 상륙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드니팬을 찾아 나서는데 브리앙이 재규어에게 죽을 뻔 한 드니팬을 구해주면서 이들은 서로 사과를 하였다. 이제 문제는 악당들이었는데 명사수들인 상급생들을 용감한 이반스가 지휘하면서 악당들을 모두 헤치웠고 세번호를 타고 집으로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악당들 중 포브스가 아이들을 돕다가 대장 윌스턴의 칼에 희생되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