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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베쑨> 테드 알렌 · 시드니 고든 실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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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죽은 목숨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바칠지어다...╋━╋노먼 베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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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에 딱 맞는 사람이 있다. 죽음을 딛고 일어선 노먼 베쑨.

˚ 。。˚노먼 베쑨의 첫 번째 삶˚ 。。˚

┕ 노먼 베쑨은 항상 조상들을 존경하면서 살았다. 의학에 관련된 일을 많이 하던 그의 조상들은 스코틀랜드에 아주 오래 전 이주를 해 대대로 왕들의 주치의 역할을 하였으며 할아버지 대에는 캐나다로 건너와 이름이 알려진 의사 가족이 되었다. 반면 그의 아버지는 의사의 길 대신 목사의 길을 택해 두 번째로 태어났으며 첫 번째 아들이었던 노먼 베쑨은 항상 선교하러 다니시는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했다. 마음이 여린 노먼 베쑨이었지만 달라지는 환경에 잘 적응하였다. 그러면서 조상들의 길을 따라 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의학을 전공하면서 유학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중간에 우연히 프란시스라는 부자의 딸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많은 유산을 프란시스에게 물려주어 돈이 많은 편인 사람이 되어있었다. 우연히 만난 사이였지만 곧 결혼을 하게 되었다. 프란시스에게 돈이 있기는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노먼 베쑨은 유학을 포기하고 병원 개업을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프란시스는 자신의 돈으로라도 유학을 하기를 권하였고 결국 노먼 베쑨과 프란시스는 신혼여행 겸 유학을 유럽으로 떠났다. 한참 뒤 유학이 끝나자 노먼 베쑨과 프란시스에게는 단돈 몇 달러와 루이 14세 풍의 골동품들 밖에 남지 않았다. 당연히 노먼 베쑨은 개업을 했고 미국의 디트로이트에서 사람이 많이 사는 곳에 병원을 차리게 되었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아주 간간히 똑 똑 거리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런 노먼 베쑨에게 행운이 찾아왔는데 바로 식료품집 주인의 부인의 병을 고쳐준 뒤 병원비 대신 식료품을 매일 먹을 만큼 가져가라는 말을 듣고 가구 주인에게서도 똑같이 가구를 가져가라는 말을 들었다. 이제 가정에 부족한 것은 없었다. 문제는 병원의 존재였다. 이 문제도 금방 해결되었는데 디트로이트에서 가장 성공한 축에 드는 사람과 친해지면서 재벌들이 모두 베쑨의 병원으로 몰려들은 것이다. 별 것 아닌 병에도 돈을 척척 내었기에 베쑨은 금방 넉넉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 하지만 베쑨은 부자가 되면서 서서히 의사의 본분에 대해 잊고 돈 벌기에 급급한 의사가 되어 버렸다. 이 때 베쑨에게 새옹지마(塞翁之馬)같은 일이 벌어졌다. 바로 폐결핵에 걸리면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것이다. 베쑨은 티격태격 하다가 가까워지고 다시 싸우는 상황을 반복하던 부인, 프란시스에게 더 나은 삶을 살라고 이혼을 신청했고 받아드려졌다. 이제 베쑨에게는 요양원에서 죽음만을 기다려야했다.

˚ 。。˚노먼 베쑨의 암흑기˚ 。。˚

┕ 요양원에서도 가장 뒤쪽에 독방처럼 되어 있는 병동에는 3명의 시한부 인생 폐결핵 환자들이 같이 지내고 있었다. 여기에 노먼 베쑨이 끼어들게 되었는데 우연히도 이들이 다 의사였다. 무인도에 떨어진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던 이들은 비밀 식량 창고도 만들고 먹고 마시고 놀며(독서량도 대단함)즐겁게 살고 있었다. 베쑨 역시 그랬는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노먼 베쑨은 친구 의사의 책 중 폐결핵 수술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가장 효과적인 실험에 대해 나와 있었다. 하지만 아직 실험 단계여서 위험했는데 노먼 베쑨은 자신에게 수술을 하라고 요양원 직원들에게 가슴을 내밀었다. 결국 노먼 베쑨의 가슴에 수술용 메스가 그어졌고 기적 같이 노먼 베쑨은 치료되었다. 이제 노먼 베쑨은 새로운 삶을 얻은 것이었다.

˚ 。。˚노먼 베쑨의 두 번째 삶˚ 。。˚

┕ 희망을 얻은 노먼 베쑨은 다시 프란시스에게 재혼을 권유했고 다시 결혼을 한 뒤 디트로이트의 원래 집으로 돌아와 다시 의사의 생을 시작했다.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제 폐결핵 치에 힘쓰고 의사의 본분으로 돌아오겠다는 것이었다. 노먼 베쑨은 자신의 수술 경험을 이용해 폐결핵 수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몇 년 간의 연수 끝에 유명한 폐결핵 수술 전문의가 되었다. 수술뿐만 아니라 편리한 도구들도 개발해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다시 프란시스와 이혼을 하게 되었고 노먼 베쑨은 상심에 빠지게 되었다. 허나 이제 짐을 덜게 된 노먼 베쑨은 어려운 곳을 찾아다니며 의술을 펼치기로 결심하였다. 일단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그 당시 스페인에는 내전이 일어나고 있었음으로 많은 전쟁이 일어나고 많은 사상자가 일어나고 있을 때였다. 당연히 의사를 필요로 했다. 우리나라의 이제마가 청일전쟁, 동학농민운동 때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의술을 펼친 것처럼 노먼 베쑨도 반군이든 정부군이든 모두 치료를 해주었다. 이렇게 스페인에서 의사의 본분을 다한 노먼 베쑨은 이제 자신의 마지막이 될 나라인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에서 전쟁을 벌이던 인민군을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비록 인민군이라도 의사에게는 그런 것이 상관 없기 때문이다. 전쟁에 항상 따라다니면서 신기의 의사가 되었던 노먼 베쑨은 결국 부상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그 것이 알려지자 마자 마오쩌둥 장군은 노먼 베쑨을 호송해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만큼 노먼 베쑨은 인민군 최고위직에게도 신임을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노먼 베쑨은 결국 숨을 거두었다. //김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