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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음악이나 영화, 책 등은 대중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생겨났다. 그러나 이러한 매체 등을 통해 대중들의 심리, 욕구를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휘어잡을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면서 그 용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 각 매체들만의 예술성을 살리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사회문제 폭로나 집단의 이익 표출 등을 암시했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 나타난 음악, 영상 등의 모든 표현들의 복합체인 영화의 경우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인기를 얻은 영화의 경우 수 백, 수천만의 사람들에게 꾸준히 보여지고 관객들 역시 그 영화의 내면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내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까닭에 영화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동감을 얻고 같이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분위기 조성 등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화에서 너무 직접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출하려 한다면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911테러 후에 나온 ‘화씨911’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그러므로 감독들은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난 뒤 관객들이 스스로 이해하기를 바래야만 한다. 이러한 한계점이 있더라도 영화라는 매체의 효과를 부정할 수는 없다.
세계 영화시장을 휘어잡는 곳이 바로 Hollywood이다. 세계 곳곳에서 성공하려면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들을 고려해야하기에 Hollywood 영화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공감할만한 선․악의 대결을 중심으로 삼는다. 여기서, Hollywood는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봐야한다. 바로 미국이다. 아무리 지구촌이라고는 하지만 각 나라 중심의 사고관은 변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Hollywood의 영화에서 선은 미국, 악은 그 시대에서 미국의 적들로 묘사된다. 냉전시대에는 소련, 911테러 후에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 등 중동국가들, 지금 와서는 북한이 그 적들로 묘사된다. 요즘 국내 개봉 영화들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트랜스포머’의 경우 미국이 피해를 입었을 때 첫 번째로 북한을 의심한다. 그러한데 이것이 무슨 문제이겠는가? 미국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만든 영화를 북한을 적대국가로 “표현했다”, “안했다”를 문제 삼는 것은 아무 명분이 없다. 그렇지 않는가? 하지만 문제는 북한을 적대국가로 표현하고 안하고가 아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이므로 미국인들 시작에서 보여지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영화를 전 세계에서 본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미국인들에게 공통된 관점을 심어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관점을 다른 나라의 국민들에게까지 심어지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일방적인 침입이 아닌 이상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고 다른 나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어떤 문제에 대해 전 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다른 나라의 동의가 이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예를 들어 북한이라는 나라 이름만 아는 다른 나라 국민들은 ‘트랜스포머’를 보고 북한을 나쁜 국가로 인식할 것이고 미국이 북한을 공격했을 때도 “잘 됐다.”라는 생각 밖에 더하겠는가?
이러한 파급효과 때문에 이 효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항상 조심히 다루어야한다. 영화를 제작할 때도 평등한 관점에서 제작하고 영화를 보는 이들도 자신들의 관점에서 보고 받아들이지 말고 그 제작한 쪽의 관점에서 보고 받아들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