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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이 있는 영화다. 빙하기라는 믿을 수 없는 기후 변화 중심에서 주인공만은 죽지 않으며 주인공을 따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남는 전형적인 Hollywood영화이다. 하지만 다른 자연재해 영화보다 현실적이며 우리의 미래와 가장 직접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화는 남극에서 미국의 작은 주만 한 빙하가 갈라져 떨어져 나간 것에 대한 논의를 하며 시작된다. 이에 잭 홀 박사는 지구온난화가 점점 더 심해지면 이와 같이 남ㆍ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며 바닷물의 담수화가 진행될 것이고 그 결과 북대서양 해류가 느려지는 결과가 나타난다는 주장을 한다. 그 결과는 지구의 빙하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권력자들이 그렇듯 대부분의 고위 공직자, 여기서 미국의 부통령 역시 이와 같은 주장을 믿지 않았다. 허나 불행히 잭 홀 박사 주장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해류 전문가인 랩슨 교수로부터 북대서양의 바닷물 온도가 10도 이상씩 내려가고 있다는 이상 징후가 전해져왔고 인도에서는 눈이 내리며 일본에는 주먹만 한 우박이 비 오듯 쏟아지는 등 이상기후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잭 홀 박사가 고위 공직자들과 입씨름을 하는 사이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에서는 엄청난 허리케인이 육지에서 발생하여 남하하면서 뉴욕이 물에 잠기고 얼어붙기 시작했다. 잭의 아들 샘은 친구들과 학력경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에 가 있었는데 해일이 덮치기 전 극적으로 도서관으로 들어갔고 공중전화를 이용해 아버지 잭과 연락을 하게 된다. 잭은 샘에게 태울 수 있는 것은 모두 태우고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충고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쪽으로 가겠다고 얼어붙은 밖으로 나갈 때 잭과 친구들, 몇몇 사람들은 나가지 않고 낡은 벽난로에 모든 책들을 태우며 태풍의 소멸만을 기다렸다. 그 시간 대통령의 결정으로 뉴욕 남쪽의 모든 국민들의 대피가 시작되었고 늦게 대피한 대통령이 죽게 되어 부통령이 대통령 자리를 맡게 되었다. 뉴욕 남쪽의 국민들 대피를 주장했던 잭 홀 박사는 동료들과 뉴욕의 샘을 구하러 떠나게 되는데 불행히 나이든 동료 한 명이 죽게 된다. 다행히 샘과 그 일행, 잭 홀 박사 일행은 태풍의 눈 속에서 잘 견뎌내고 만나게 된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여기가 아닌 끝부분. 헬기들이 뉴욕의 생존자들을 수송하러 갔을 때 고층건물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짧은 줄거리를 훑어보면 정말 영화다운 해피엔딩이었다. 극적으로 태풍의 눈에서 급격한 온도 저하를 피하고 태풍들이 북반구만 얼려버린 채 소멸해 버린 것 등 모두 다 실제라면 바라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와중에도 생존자가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정말 실제 상황이라도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영화 초반에도 나오지 않았던가? 1만 년 전 빙하기에서도 그랬듯이 인류는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고...
영화는 영화에서 끝내야한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결코 허황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영화 속 고위 공직자들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마지막 미국 부통령의 말처럼 오만을 부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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