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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심각한 문제였던 독도영유권 다툼은 요즘 들어 진정되었다. 내가 제일 먼저 알게 되었던 사회문제인 만큼 관심도 컸다. 우리나라 사회의 사회적 의견 반영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일본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해 왔다.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알게 된 지식으로도 충분히 일본의 억지는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왜 일본은 그렇게도 독도에 대해 억지 주장을 펼치는 것일까?
이 다툼의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보자면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독도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조선시대만 해도 울릉도에는 박달나무 향나무, 대나무 등이 우거져 있고 독도 주변은 물 반, 물고기 반일 정도로 황금어장이 펼쳐져 있었다. 이 정도라면 일본뿐만 아니라 무슨 나라라도 탐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현재는 천연가스 층도 발견되고 독도 하나로 엄청난 넓이의 바다를 차지할 수 있으니 우길 만도 하다.
하지만 이런 독도의 이점이 있고 아무리 진실 왜곡을 잘 하는 일본이라도 명분이 없다면 절대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때 우리 조상들이 좋은 빌미를 주었으니 꼭 일본 탓만을 할 수도 없다. 빌미를 말하자면 조선 중기로 거슬러 올라 가야한다. 조선 숙종 때 평범한 어부 안용복은 우리 땅 울릉도와 독도에 일본 어부들이 마구 침입하여 어획을 하고 벌목을 하는 것에 분노를 느껴 의형제 아우라 할 수 있는 박어둔과 배를 타고 일본까지 갔다. 그 곳에서 당당하게 따지자 호키슈 태수는 겁이나 융숭히 대접하고 막부장군과 상의하여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 땅이라는 서장을 내주었다. 그런데 대마도 도주는 자신이 이 서장을 위조한다면 막부 장군에게 칭찬 받을 것을 생각하여 나가사키에 심복을 보내 안용복 일행의 서장을 가로챈 다음 대마도로 데려와 고문을 하고 반송장이 되어 조선으로 보내었다. 상처까지 치료하여 고문의 흔적을 지운 다음 심복을 같이 보내었다. 안용복과 박어둔은 부산에서 조선 조정대신의 취조를 받은 뒤 풀려났다. 조정은 이런 사정을 대충 알게 되었지만 또 대충 일을 처리해 버렸다. 그러니 당연히 안용복은 다시 동료들을 이끌고 사신으로 행세하여 다시 일본으로 간 뒤에 확실히 서장을 받아왔다. 그래서 조선은 울릉도와 독도의 국적을 확실히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조정에서는 이런 공을 무시하고 안용복을 귀향 보낸 뒤 답장도 울릉도만 잘 받았다고 하여 독도에 대한 빌미를 주었던 것이다. 이런 태도를 버려야만 세계 제일의 나라로 발돋움 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 이후로 우리나라가 일제 통치 하에 놓이게 되면서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인들에 의해 쑥대밭이 되었다. 그리고 해방이 될 때조차 그 음흉한 간계를 펼쳤다. 조약 5차 초안까지 독도도 돌려주기로 명시했는데 일본이 우기고 우리나라는 아무런 증거를 대지 못하여 삭제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약한 힘 때문에 패전 국가의 주장도 막지 못한 채 독도의 기구한 운명을 이어나가게 하였다. 요즘에는 독도 뿐만 아니라 동해를 일본해로,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바꾸는 등 많은 왜곡을 하였다. 그래서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렇게 믿을 정도였다.
이제 일본의 억지 주장을 한번 말해보겠다. 아래의 내용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2003년 12월 18일◎ 일본측 주장
1. 신라 시대의 우산국은 오직 울릉도 하나만을 가리킴
2. 한국측의 고문헌이나 사실 인용은 부정확 및 주장신빙이 어려우며 세종실록 등 기록의 우산도가 오늘의 다케시마라고 논증된 적 없음
3. 안용복 사건 기사는 귀국 후 비변사에서 취조받을 때의 내용으로 허위가 많음
4. 1618년 일본인이 도쿠가와 막부로부터 울릉도 도항을 허가받아 약 80년간 경영
5. 한국의 유명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독도 해당 도명이 나오지 않음
6. 일본 고지도 중에 <오키시청기>에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로 기록
7. 1901년 현재의 <대한지지>에는 한국 영토의 동쪽 한계를 동경 130도 35분으로 하고 있으나 독도는 포함되지 않았음』
차례로 이 의견에 반박을 해보자면 첫째로 우산국이 울릉도 하나만 가리킨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당시 우산국은 외적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독도로 피신을 갔으며 이름까지 정해놓고 있었다.
둘째로 우리나라 고문헌이나 사실 인용은 신빙성이 없다고 하였는데 왜 거기에 세종실록은 들먹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셋째로 일본의 신빙성있는 고서에도 비슷한 말이 나오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허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넷째로 울릉도 도항을 허가받?약 80년 간 경영하였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막부가 자세한 사항을 몰랐기 때문이고 안용복이 찾아갔을 때 조선 땅이라고 서장까지 써 주었다.
여섯째로 일본 고지도인 <오키시청기>에 일본 땅이라고 나와있다고 하는데 많은 일본 고지도(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지도, 일본 지리학 대가인 하야시의 지도 등)에 한국 땅이라고 표기되어있으니 <오키시청기>하나 만으로 일본 땅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자료들이 독도는 우리나라 땅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우리도 이렇게 수수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이미 많은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집합하여 확실히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알려진 사실만 하여도 "우리 영토인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는 48해리인데, 일본 은기도에서는 이 거리의 약 2배인 82해리이다.", "독도는 신라시대에 울릉도와 더불어 우산국을 형성하였으며, 우산국은 신라 지증왕 13년 (512년) 신라에 귀순하여 왔다. 그 이후 계속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의 관리하에 있다." 등 아주 많다. 나중을 대비해 발표하지 않은 자료가 많다고만 하지말고 한꺼번에 몰아쳐서 아예 기를 펴지 못하도록 해야된다.
우리나라가 옛날의 잘못을 되새기지 않고 다시 그런 과오를 저지른다면 제 2의 홍순칠이나 제 2의 안용복 같은 위인은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이익에 걸림돌이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치우면서 왜 국익의 걸림돌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제 축구 강국 같은 것에 신경 쓰기보다는 독도 문제 같은 사회적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할 때이다. 아무리 우리가 생각할 때 억지여도 일본은 강국이기 때문에 일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맞대응이 필요없다고 가만히 있는다면 세계 모든 사람들의 독도 영유권을 일본 것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태도가 우리의 현재의 능력을 판단하고 잘못되었다면 他山之石으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독도를 지키자'를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2003.12.19/초6